노래를 부르다가 이런 적 있으십니까.
아 이거 별론데. 실수했다. 아 목에 힘 들어간다. 아 망했다. 노래 빨리 끝났으면 좋겠다.
한 소절 안에서 이게 다 지나갑니다. 그리고 그 뒤로는 노래가 아니라 수습입니다. 남은 구간을 어떻게든 버티고 내려옵니다.
실기 시험장에서 떨어지는 사람 대부분이 이 상태입니다. 그리고 이건 실력 문제가 아닙니다.
학원을 다녔는데 왜 안 됩니까
상담에 오는 학생 중에 이미 학원을 몇 달, 몇 년 다닌 학생이 많습니다. 기초가 없어서 온 게 아닙니다. 배울 만큼 배웠는데 시험에서 안 되니까 옵니다.
들어보면 공통점이 하나 있습니다.
자기한테 맞는 부르는 방식이 없습니다. 시키는 대로 합니다.
노래는 원래 본인이 방식을 정하고 그걸 다듬어가는 겁니다. 그런데 배우는 내내 "이렇게 해라"만 들으면 방식이 자기 것이 안 됩니다. 선생 안에 있는 방식을 빌려 쓰는 상태로 남습니다.
그래서 이 구조에서는 선생의 역량이 결과를 거의 다 결정합니다. 잘 맞는 선생을 만나면 잘 되고, 안 맞으면 몇 년이 그냥 갑니다. 학생이 할 수 있는 게 없습니다.
학원이 나쁘다는 말이 아닙니다. 시설 좋고 커리큘럼 잘 돌아가는 곳 많습니다. 문제는 주입식으로 배우면 자기 판단이 안 선다는 겁니다. 그리고 실기는 자기 판단으로 치는 시험입니다.
자기 방식이 없으면 노래하다 스스로 움츠러듭니다
여기가 핵심입니다.
기준이 자기 밖에 있으면, 부르는 도중에 계속 자기를 채점하게 됩니다. 방금 그 음이 맞았나, 선생이 말한 대로 했나, 이 소리가 그 소리인가.
그러다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위에 적은 그 순서가 시작됩니다. 별론데 → 실수했다 → 목에 힘 들어간다 → 망했다 → 끝났으면 좋겠다.
노래하다 스스로 움츠러드는 학생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성향 문제라고들 하는데, 저는 구조 문제라고 봅니다. 자기 방식이 있으면 어긋나도 "이건 내가 이렇게 가기로 한 거다"가 됩니다. 없으면 전부 실수가 됩니다.
그리고 심사위원은 노래를 듣기 전에 이걸 먼저 봅니다.
실기에서 갈리는 건 기세입니다
떨어지는 이유를 하나만 대라면 저는 기세라고 하겠습니다.
틀린 걸 맞다고 우길 수 있는 정신력. 표현력. 눈빛.
오해하실까 봐 적습니다. 틀려도 된다는 말이 아닙니다. 틀렸다고 그 자리에서 무너지지 않는 것을 말합니다. 실기는 한 번이고, 중간에 흔들린 게 보이면 그 뒤를 아무리 잘 불러도 인상이 안 돌아옵니다.
잘 부르는 학생이 떨어지고 덜 다듬어진 학생이 붙는 경우를 계속 봤습니다. 붙는 쪽은 끝까지 자기 노래를 하고 내려옵니다. 떨어지는 쪽은 중간부터 수습하다 내려옵니다.
기세는 타고나는 게 아닙니다. 자기 방식이 있으면 생기고, 없으면 안 생깁니다. 그래서 앞의 이야기와 이어집니다.
그럼 뭘 바꿔야 합니까
제가 수업에서 하는 건 크게 셋입니다.
1. 잘 불리는 쪽으로 갑니다
학생이 잘 불리는 방식이 있으면 그걸로 갑니다. 제 방식으로 끌고 오지 않습니다. 교정이 필요한 부분만 교정합니다.
2. 녹음해서 본인이 정하게 합니다
말로 "이게 낫다"고 하지 않습니다. 녹음해서 같이 듣습니다. 그러면 학생이 "아 난 이렇게 해야겠다"를 스스로 정합니다. 이렇게 정한 건 시험장에서 안 흔들립니다. 남이 정해준 건 흔들립니다.
3. 실력에 따라 디렉션이 다릅니다
기초가 없으면 기초부터 갑니다. 여기서 장점을 살리자고 하면 무너집니다. 기본이 되어 있으면 유연하게, 장점을 살리는 쪽으로 갑니다. 여기서 기초를 다시 잡으면 시간만 갑니다.
같은 학생이라도 어느 단계에 있느냐에 따라 해야 할 게 정반대입니다. 이걸 안 보고 전부에게 같은 커리큘럼을 돌리면, 반은 무너지고 반은 시간을 버립니다.
입시 점검에서는 무엇을 합니까
시험이 가까우면 새로 배울 시간이 없습니다. 그때는 곡 완성도만 올립니다.
학생이 "이 노래는 내가 무조건 잘 불린다"고 마음이 놓일 때까지 갑니다. 지겨울 정도로 반복합니다. 지겨워질 때까지 해야 시험장에서 머리가 하얘져도 몸이 부릅니다. 그 상태가 되면 위에 적은 그 독백이 안 올라옵니다.
이게 기세를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마음이 놓여 있으면 눈빛이 달라집니다.
다니는 학원을 바꾸라는 말이 아닙니다. 학원은 그대로 다니시고, 지금 늘고 있는지만 따로 점검받는 방식이 있습니다. 저는 이걸 서브 코치라고 부릅니다.
60분 동안 실측하고, 피드백하고, 학부모님께 드릴 기록지를 남깁니다. 회당 100,000원이고, 첫 5명은 후기 작성 조건으로 70,000원입니다.
상담 전에 이것부터 해보셔도 됩니다
자기 목소리가 지금 어디쯤인지 모르고 상담을 가면 물어볼 게 안 생깁니다.
저희가 만든 VBTI에서 목소리 유형 진단을 무료로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녹음 한 번으로 5축 실측 미리보기까지 무료이고, 리포트 전체는 2,900원입니다.
저희 학원이 아니어도 상관없습니다. 결과지 들고 지금 다니는 학원에 가서 물어보셔도 됩니다.
관련해서 같이 보시면 좋은 글입니다. → 목 조이지 말라는 말은 도움이 안 됩니다 — 고음 목 조임, 뭘 어떻게 바꿔야 하나 → 프리텐더를 완곡하지 못하는 이유 — 히게단은 고음이 아니라 스탠스입니다
문의
경기 안양시 동안구 동편로27번길 6, 1층 102호(관양동) — 4호선 인덕원역 8번 출구 도보 8분입니다.
- 입시 점검 (60분 1회) 100,000원 — 첫 5명 70,000원
- 실기 직전 리허설 점검 (1회) 100,000원
- 입시 정기 1:1 (주 1회 60분 기준) 월 350,000원
문의는 오픈카톡으로 받고 있습니다 → 오픈카톡으로 문의하기
이 글은 특정 학원을 평가하거나 비교할 의도로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발성 지도 경험에 근거한 의견이며 의학적 진단이 아닙니다.
